일드 추천, 오센 - 일본요리의 정신, 아오이유우의 매력의 어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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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오센'은 일본 NTV에서 2008년도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10부작 드라마입니다.

빼어난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요정 여주인의 이야기입니다.


키쿠치쇼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드라마로, 요정의 여주인으로 출연하는 '아오이유우'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출처 : 오센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의 첫화는 영어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이 나라를 보자. 거리에는 자판기가 늘어서 있고, 양식, 중식, 일식, 패밀리 레스토랑 등 식당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이다. 집에서 요리를 할 수가 없다. 그저 전자렌지만 데워서 내놓기만 하면 끝이다. 요리들을 포함해서 식사 중에 마시는 차나 술도 알루미늄 캔, 설거지도 필요 없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나라 일본. 그런데 이 나라의 변두리에서 우리들은 한 요리집을 발견했다. 여기는 그런 편리함과 풍요로움과는 관련없는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게도 언젠가 시대가 물결에 휩쓸려 가 버리는 것일까? 그리고 이 가게의 이 여자(주인공 오센), 나이는 어리지만 절멸해 버릴 것 같은 타입이다. 즉 최근에는 무척 드문 여자인 것이다.'



이 나레이션 속에서 오센이라는 드라마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잇쇼우안'이라는 유서깊은 요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제목 '오센'은 잇쇼우안의 여주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일본 요리의 전통 가치와 현대 가치 사이에서 나오는 대립입니다.

물론 이 것은 요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센이 드라마 속에서 말하는 것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음식점이 음식에 무신경해지면 끝이다' 입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도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먹는다는 행위의 가치를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음식을 만들고, 어떤 태도로 우리가 먹고 있는가'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즉 오센이 말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고수가 아닌,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장면 중,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부분이 간접적으로 나옵니다.


오센에서 잇쇼우안이 있는 자리에 빌딩을 건설하려는 기업의 대표와 '료'라는 그의 아들이 잇쇼우안을 찾았을 때 였습니다.

이 아이는 밭에서 무를 캐고 있던 오센과 에자키(우치 히로키)를 향해 자시는 무가 들어간 된장국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고, 컵 된장국에도 무가 들어가냐고 질문 합니다.


그 질문에 놀라는 오센과 에자키에게 료의 아버지는 덤덤하게 맞벌이 부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사장을 꿈꾸고, 학교에서 1등을 도맡아서 하는 영리하지만 무 맛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에 대한 묘사는 충격적입니다.

마치 쌀이 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쌀나무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것도 충격적이지만, 료에게 무의 참맛을 알려주기 위해, 오센이 손수 정성스럽게 만든 무조림을 잘라 케첩을 뿌려먹는 장면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회에도, 고기에도, 참마 토토로에도 케첩을 마져 뿌리면서 밥을 먹습니다.

오센은 놀란 얼굴로 '그렇게 모든 것에 케첩을 뿌려 먹으면 다 같은 맛이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동일은 맛의 확장인 것이 었습니다. 요즘 식당들의 음식맛의 차별점이 점점 사라지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오센과 잇쇼우안이 낡았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받는 점이 있습니다.

오센과 잇쇼우안은 각 재료들이 가질 수 있는 차이를 가장 잘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만드는 요리 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합니다.


그 이유는 그녀는 각 재료의 차이를 가장 잘 살리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기 때문입니다.

오센이 잇쇼우안의 체인점화를 거절한 이유가 잇쇼우안을 특급요리집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잇쇼우안의 요리는 다른 곳에서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바로 잇쇼우안에서만 잇쇼우안의 요리를 만들 수 있고 맛볼 수 있습니다.





오센을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러나 오센을 끝까지 보았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본 오센 드마마 속 주인공 오센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무조건 옳다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센이 낡았다고 이야기 되는 이유를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센의 방식이 정말로 폐기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행하여지는 방식과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센을 모두 옹호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일부라도 인정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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