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한자와 나오키'는 나른한 주말 오후에 와이프의 외장하드에 있는 일본드라마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보물같은 드라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고, 내용도 재미있고,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공감대도 형성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사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았을 때에는 별 기대도 없었습니다.
사전 정보가 없이 그냥 파일을 열면서 보았다가, 밤을 새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는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하였네요.
이런 드라마는 참 오랜만입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일본 TBS에서 2013년에 방영되었습니다.
제1부 오사카 편과 제2부 도쿄 본점 편의 총 2부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원작은 '이케이도 준'이 쓴 '우리 버블 입행조(1부)', '우리 꽃의 버블조'라는 소설입니다.
일본에서는 2013년에 이미 최고시청률 42%까지 찍은 대박 작품입니다.
은행 내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작품이기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IMF 때 당한 부분이 있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실제 은행에 대해서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썼다고 할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악역들이 활개를 치면서 주인공에게 쉴새없이 위기가 닥치지만, 주인공은 이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이 작품은 버블경제시대에 소위 말하는 꼰대들이 싸질러놓은 것들을 주인공이 치워나가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었고,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므로 그만큼 공감대가 큽니다.
특히 은행이 운영되는 디테일, 우리네 사는 모습의 리얼리티, 콘도(주인공의 친구)를 통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 계획 도산에 의해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는 하청업제들의 모습까지 공감어린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대사 중 '당한만큼 갚아 주겠어, 배로 갚아주겠어'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줍니다.
주인공의 나오키가 불의 앞에서 항상 무릎꿇지 않고 더 악독하게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선한 사람이 악한 사람을 만나서 더 독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보통 다크히어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오사카에서 도쿄 본사까지 진출하는 한자와 나오키.
기계처럼 일하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를 우선시 하라는 당부를 받아들이며, 자신을 배신한 친구까지 감싸들이며 전진하던 한자와였습니다.
그러나, 결말이 참 특이합니다.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이세지만 호텔을 재건시키고, 120억 융자사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오오다와 상무의 나쁜 짓도 만천하에 공개한 한자와 아오키.
이런 업적을 쌓은 한자와에게 포상은 커녕, 은행장이 그를 배신하면서 그는 좌천을 당하고 맙니다.
사장이 자기보다 뛰어난 직원이 자신을 밟고 올라갈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한자와가 좌천을 당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모든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만 끝날 필요는 없지만, 이건 너무 찝찝하긴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자와 나오키에 왜 열광했을까요.
첫번째는 은행이라는 독특한 소재입니다.
이 드라마는 은행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본적이 없는 소재여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갈등해결에 초점을 맞췄던 것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보는 잡다한 연애이야기가 없습니다(저는 이런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한 갈등이 하나가 아니라 콘도라는 주인공의 친구를 통해 투트랙 방식으로 갈등을 설정하여 질리지가 않습니다.
세번째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입니다.
소위말하는 발연기를 하는 배우가 없습니다.
보통 연기파 배우 사이에 얼굴만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을 출연시키면서 드라마의 흥행을 높이는데, 이 드라마는 누구하나 연기력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한자와 나오키의 주요 성공요인은 세가지 정도입니다.
일드 '한자와 나오키'가 '왕좌의 게임'과 같은 스케일이 큰 드라마는 아니지만, 저와 같은 직장인에게는 와닿는 드라마다보니, 밤새워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결말이 찜찜하여 시즌2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상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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