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영화, 이와이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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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슌지 감독의 영화입니다.

나카야마 미호가 와타나베 히로코 역과, 약혼자의 첫사랑 후지이 이츠키 역의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1995년도 작품으로 국내에는 비교적 늦은 1999년 11월에 개봉하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1995년도에는 바로 국내 개봉이 되지 못하였고, 해적판이 많이 돌아다닌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이와이슌지는 1964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87년 요코하마 국립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였으며,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텔레비전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면서 영상과 관련한 경력을 시작합니다.

1993년도에 연출한 텔레비전 드라마인 '만약 불꽃놀이,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1994년도에는 극장판으로 상영되기도 합니다).


1994년도 단편영화 '언두'를 연출하였으며, 그 다음해인 1995년에 첫 장편영화 '러브레터'를 만듭니다.

이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하였고, 나카야미 미호와 어린시절의 여학생 이츠키 역을 맡은 사카이 미키까지 스타덤에 올려놓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놀라운 흥행성적을 올립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해방이후 최초로 정식 극장 개봉한 첫 번째 일본영화가 됩니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주인공)의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가 등산 도중 조난으로 세상을 떠난지 2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와타나베 히로코는 약혼자였던 그를 잊지 못합니다. 

훗카이도 오타루에 있는 약혼자의 고향에서 치어진 2주년 추모식을 찾은 히로코는 그 곳에서 약혼자 이츠키의 중학교 앨범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앨범에 적혀있는 이츠키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놀랍게도 후지이 이츠키에게 답장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약혼자의 같은 중학교에 다녔던, 그와 이름이 같은 여학생으로 부터 받은 것입니다.

히로코는 자신의 약혼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앨범을 다시 찾아보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히로코는 호기심과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에 이끌려 그녀와 계속 편지를 주고 받게 됩니다.

하지만 히로코의 연인인 아키바 시게루는 여전히 이츠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를 보며 착잡함을 느낍니다.

약혼자와 동명이인인 이츠키는 고향에 있는 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히로코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중학교 시절, 자신과 이름이 같은 그 남학생과의 추억을 하나씩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당시 동명이인이었던 후지이 이츠키 때문에 아이들에게 연인이라고 놀림을 받게 됩니다.

그 때문에 그와 편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탓에 시험지가 바뀌거나 하는 등의 소소한 사건들에 같이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를 점점 더 알아가게 됩니다.


둘은 같은 독서부 활동을 하게 되는데 남학생인 이츠키는 한번도 대출이 된적이 없는 어려운 책의 대출카드의 맨 위에 자기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여학생 이츠키는 이런 행동들을 장난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남학생 이츠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학생 이츠키의 아버지가 감기 악화로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한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합니다.


얼마 뒤 남학생 이츠키가 그녀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사정이 생겨 자신이 대출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반납하지 못하게 되어 그녀에게 반납해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된 여학생 이츠키는 그가 전학가게 되었음을 알고는 허전함을 느낍니다.


남학생 이츠키와의 추억을 더듬던 이츠키는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를 찾아갑니다.

학교에서 대출카드에 가득 남아있던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 덕분에 그녀는 도서부 아이들에게 뜻밖의 환대를 받습니다.


한편 그녀는 학교 선생님께 남학생 이츠키가 2년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며칠 뒤 도서부 아이들이 그녀를 찾아오고 그녀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건네주며 그 안에 들어있는 대출카드 뒷면을 보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거기에는 남학생 이츠키가 스케치한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 영화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가 우연히 주고받게 된 러브레터를 통해 두 여성이 얻게되는 사랑에 대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로코는 이츠키의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였던 약혼자의 여러 모습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의 첫사랑과 닮았었다는 점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남는 장면으로는, 히로코가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지 2년 뒤, 이츠키가 실종되었던 산을 찾아가게 되는 장면일 것입니다.

그리고 눈 쌓인 산속 들판에서 "오겡키데쓰까, 와따시와 겡키데쓰(잘지내고 있나요. 나는 잘지내고 있어요)"라는 대사일 겁니다. 

이 장면에 이어 히로코의 외침에 화답하는 것은 열에 들떠 응급실에 실려와 정신을 잃고 누워있던 이츠카입니다.

그녀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것 마냥 '잘 지내고 있나요, 나도 잘 지내요 있어요'라고 화답합니다.


교차편집 방식으로 보여준 이 장면은, 히로코가 보낸 최초의 편지가 약혼자인 이츠키의 어린 시절에 가닿지 못하고, 또 다른 이츠키가 잘못 대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의 또다른 중요한 모티브인 오인을 상기시켜 줍니다.


1인 2역을 맡은 한명의 배우인 것을 보면, 결국 히로코의 외침이 닿는 대상이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히로코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인 이츠키를 통해 죽은 약혼자를 애도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이츠키 역시도 히로코를 통해 미쳐 알지 못했던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개기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에 대사인 '오겡키데스까, 와타시와 겡기데쓰'는 영화 개봉 당시 매우 유행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기억할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사일 것 입니다.


개봉된지 20년이 넘은 영화지만, 아직도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시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한번 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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