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이후 볼만한 중국드라마를 보왔습니다.
'사마의 : 미완의 책사'로 중국 강소위성 TV에서 2017년 6월부터 7월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총 42부작으로 '장영신' 연출, 사마의 역은 '유수보(오수파)'가 열연하였습니다.
'삼국지연의'를 읽어보신 분들이면 사마의라는 인물은 모두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이 누구일까라는 것을 물어본다면,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으로 압축할 것 입니다.
그러나 여러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상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사람이 유비이므로, 분량 상에서는 유비가 주인공으로 보는 시각이 많을 수 있습니다.
후한 말에서 위진남북조 시대의 실제 역사를 감안하고 본거나, 소설 상에서 전체 이야기를 주도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본다면 조조(위허웨이)가 주인공이 될 것 입니다.
또한, 삼국지연의의 카타르시스를 채워주며 소설 중후반에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촉나라의 재상 제갈량이므로, 삼국지지연의의 주인공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도 공명전, 조조전, 유비, 관우, 장비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전개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제작비도 무려 670억 가량을 들였습니다.
삼국지연의를 읽어보신 분을 다들 아시다시피, 사마의 즉 '사마중달'은 삼국지연의의 중반까지는 등장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제갈량이 촉의 전권을 틀어쥔 시기에서야 부각이 되며, 제갈량의 무훈을 돋보이게 합니다.
유명한 고사로 알려진 '죽은 공명이 중달을 도망치게 한다'의 희생자로서 알려져있는 사마의가 이 드라마에서는 단독 주연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바로는 사마의는 진나라의 창건 맴버입니다.
비록 손자인 사마염 대에 가서야 조씨로부터 왕위를 찬탈하였으나, 이는 사마의가 축적해 놓은 기반에서 가능했을 것입니다.
동탁, 조조의 그늘 아래, 사마의가 어떻게 왕조의 기반을 쌓아올렸는가를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줍니다.
'사마의 : 미완의 책사'는 드라마 시리즈 중 1부로서 한 중간관리직(사마의)의 처절한 생존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라이벌 구도를 보면, 유비가 평생의 라이벌로 본 것은 조조였습니다.
조조의 입장에서는 유비보다는 원소가 라이벌이었을 것입니다.
원소는 공손찬이 라이벌이었을 것입니다.
원소는 공손찬을 넘어서는데에는 성공을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였던 조조에게 패망하였습니다.
조조의 입장에서 원소와의 대결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격이었으나, 원소의 후계구도가 망가지면서 헛점을 노려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조조는 그냥 잠재적인 골치거리 정도로만 여겼던 유비와 손권과 적대관계를 이루게 됩니다.
삼국지연의를 본 독자들의 경우 사마의는 제갈량의 라이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설을 잘 들여다보면, 그 들 두사람이 서로를 라이벌로 간주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조조의 아들인 조비가 권력을 계승한 이후 사마의가 전권을 쥐게 되면서, 제갈량과 비슷한 위치에 올라 서로 맞서긴 합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맞서는 상대는 대부분 사마의보다 윗선이었습니다.
오히려 사마의 입장에서는 제갈량이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마의는 국내에서의 입지가 절대적으로 불리하였고, 제갈량이 연전연승을 하여야 사마의의 입지가 보장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마의의 경우 조조가 국가를 통치할 시기에 제갈량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듣고 신경쓸 여유가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갈량의 경우 이미 유비의 신임을 받고 책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고, 사마의는 중간관리자급으로 언제쯤 조조의 감시아래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조 뿐만 아니라 하후씨들과 같은 책사들과 장수들이 득실한 상황에서 한번 잘못하여 반역죄로 죽을 수 있는 살얼음판과 같은 환경입니다.
사마의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인 '장춘화(류타오)'가 버티고 있습니다.
강단있고 남편을 사랑하고 눈치가 빠르면서도 성격있는 캐릭터로서 물리적으로 그 성격을 표현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을 세워서 첩을 둘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들들도 아내편, 형제들은 사고를 쳐댑니다.
게다가 조조 후계자 싸움까지 엮이게 되면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조식'에게는 조조가 이미 양수를 붙인 상황이라, 살기 위해서는 조비(리천)에게 붙어서 신임을 받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 손권, 제갈량 등은 안중에도 없을 것이고, 이들이 드라마 내에서 출연을 하지도 않습니다.
드라마 속에는 대규모 전쟁, 장수들간의 피튀기는 싸움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중간관리직의 비굴한 생존투쟁기, 경쟁에 뒤쳐지거나 조조의 눈밖에 났을 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절묘하게 작용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이러한 사마의의 상황들이 나의 상황들과 연계시켜 보게 됩니다.
장수들이 창을 들고 피터지게 싸우거나, 책사들의 병법을 적용한 작전들보다,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사람들마다 드라마, 영화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으나, 개인적으로 삼국지연의 보다는 드라마 '사마의 - 미완의 책사'가 더욱 가깝게 다가옵니다.
현재 '사마의2 : 최후의 승자'까지 방영한 만큼,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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