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사람은 1980년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직업이 강력계 형사라는 평범한 직업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그 상황에 빠지게 되면, 주인공처럼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객수는 38만명으로 흥행을 한 영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다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데, 그 이유가 너무 현실적인 내용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평점은 네이버영화 기준으로 기자평론가는 5.86점, 관객은 8.5점으로 상이하게 나옵니다.
영화는 김봉한 감독이 연출을 하고, 손현주(성진 역), 장혁(규남 역), 김상호(추재진 기자 역), 조달환(태성 역), 지승현(동규 역), 오연아(박선희 기자 역)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강력계 형사인 성진은 아내, 한명의 아들과 살아가는 보통사람 입니다.
그는 연쇄살인범인 '발발이'를 놓치고, 잡범인 태성을 검거하게 됩니다.
계속 번번히 발발이를 놓쳐 늘 경찰서장에게 혼이나는 반장의 부탁으로 태성을 발발이로 몰아갑니다.
취조를 못견딘 태성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며 자백을 합니다.
이 후에 성진은 안기부 실장인 규남에게 불려가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사건 파일을 받게 됩니다.
이에 성진은 태성이 살인범 임을 확신하고 태성을 고문해가며 취조합니다.
평소 성진과 절친하게 지냈던 자유일보 기자 재진은 태성이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며, 진범의 시체를 성진에게 확인시켜 줍니다.
그는 성진에게 누군가가 태성을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로 몰아가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닫으려 한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나 성진은 이미 규남에게 돈을 받았고, 규남이 성진과 만나기만하면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들먹이며 협박을 하는 바람에, 성진은 태성을 연쇄살인범으로 몰아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기자인 재진은 이전부터 군사정권에 반대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일하다가 안기부에게 쫓기게 되고, 성진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안기부에 충성하게 된 성진은 재진의 위치를 규남에게 알려주고, 재진을 살려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 부탁에도 불구하고 재진은 심한 고문을 당하게 되고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충격에 빠진 성진은 재진이 접촉하던 인물들을 만나고, 자신이 이러한 모든 일을 진행했던 이들 중 한명임을 밝히게 됩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민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려고 하기 전에 성진의 집에 연탄가스가 들어와서, 아내는 질식사하고 아들은 의식불명 상태가 됩니다.
안기부에 분노한 성진은, 재진이 근무하였던 신문사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한 다음, 규남이 있던 고급 요정에 쳐들어가서 규남을 데리고 경찰서로 갑니다.
재진의 후배 기자가 사진을 찍는 와중에, 성진은 재진에 대한 고문치사와 자신의 가족을 죽이려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자 하지만 안기부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재진의 후배는 카메라를 빼앗기고 성진은 붙잡혀갑니다.
하지만 재진의 후배는 카메라를 빼앗기기전 필름을 입속에 넣어 빼돌렸고, 그로 인해 헤드라인에 안기부가 했던 만행들이 폭로됩니다.
성진은 그런 상황에서 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안기부는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고자, 구속수감 중이던 성진을 불러내어 의식을 회복한 아들을 볼모로하여 거짓자백을 유도합니다.
그래서 성진은 남파간첩이라는 죄명을 받고 감옥에 수감됩니다.
물론 국민들은 그러한 정부발표를 믿지 않고, 여러가지 사건과 맞물리면서 민주화 운동이 이루어지고 직선제 개헌안이 통과됩니다.
30년 뒤, 법원의 재심이 이루어지고, 아이러니하게도 판사자리 중앙에 규남이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규남이 김기춘을 모델로 했다는 말도 많이 하더라구요)
재심에서 성진은 무죄판결을 받아 간첩혐의와 가족살해범이라는 누명을 벗게 됩니다.
사실 영화가 흥행을 하지 않은 이유가, 보기 싫은 추악한 역사가 깃들어져 있는 영화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기 불편한 영화일 수는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역사이고, 부끄러운 역사인만큼 인정하고 받아들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