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많은 패러디가 나오다보니 왠만한 분들을 알고 계신 영화로 생각됩니다.
비리 세관공무원인 최익현과 조직폭력배인 최형배, 다른 폭력배 김판호가 이권 다툼을 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최익현이라는 공무원이 어떻게 인맥을 활용하여 권력을 잡는지도 보여주고, 최씨 집안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조직폭력배인 최익현을 자기와 협력관계로 두는 것도 보여줍니다.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식(최익현 역), 하정우(최형배 역), 조진웅(김판호 역), 마동석(김서방 역), 곽도원(조범석 역), 김성균(박창우 역)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는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인 최익현은 부산세관에서 일하면서, 불법으로 물건을 들여오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아먹는 비리 공무원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마 약 류 10kg을 적발하고, 부산건달인 최형배를 만나게 됩니다.
마침 세관 공무원 중에 한명이 뇌물을 받아서, 공무원 중에서 한명이 본보기로 총대를 메고 나가야하는 상황에서 최익현은 세관을 그만두게 됩니다.
대화 중에서 보니, 최익현은 최형배의 먼 친척뻘입니다.
마약거래도 둘이서 잘 해결한 상황에서, 최익현의 말빨, 인맥 등을 이용하여 최형배의 사업확장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최익현도 당연히 이득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최익현이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나이트 클럽의 사장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듣고는 자신들도 이득을 취하고자 여러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 나이트 클럽은 최형배의 어린시절 친구인 김판호가 관리하는 곳입니다.
형배의 입장에서는 김판호가 부산에서 이름있는 건달이기도 하고, 명분없이 싸움을 하기가 뭣하다는 건달세계의 룰을 이야기합니다.
형배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익현과 김서방(마동석)은 그들 일당에게 시비를 걸어 몇대를 얻어맞고 오게 됩니다.
이 후 김판호를 칠 명분이 생긴 형배가 출동하고, 김판호에게 기선 제압을 위해 담배에 불을 붙여달라고 하고, 김판호가 거절하자 몇대를 때리면서 그를 완전히 제압해버립니다.
익현과 형배는 나이트 클럽을 접수하고, 최익현의 두뇌와 최형배의 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갑니다.
그들은 부산의 호텔 카지도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안기부와 검찰 쪽에도 인맥이 닿아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최형배가 감옥에 갈 처지에 놓이고, 경찰에 잡혀도 순순히 풀어줄 수 있게 로비를 할 수 있는 최익현의 인맥을 보고, 형배 또한 마음의 문을 열어갑니다.
그렇게 하다가 형배는 김판호 측에게 보복 테러를 당하고, 그 와중에 최익현과도 마찰이 조금 발생하게 됩니다.
최형배의 부하들이 건달이 아닌 최익현을 따르지 않다보니, 양측의 대립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최익현과 김판호가 손을 잡는다는 소문까지 들립니다.
최형배의 부하인 박창우는 최익현을 처리할 것을 두목에게 허락받고, 최익현을 두들겨 패고 땅에 묻으면서 얼굴에 소변을 갈기기 까지 합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완전히 갈라지고, 최익현은 김판호와 손을 잡고 김판호의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전국의 건달들을 다 잡기 시작합니다.
영장이 없고, 심지어는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체포할 수 있으며, 저항할 때에는 총기 발포까지 허용되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건달들이 다 잡혀들어가고, 최씨 일행도 이와 다를바 없이 다 잡혀 들어갑니다.
여기에 나온 조검사(곽도원)도 처음에는 정의를 위해서 범죄와 싸우지만, 결국에는 출세를 위해 최익현과 같은 길을 가게 됩니다.
건달들은 다 잡혀가고, 그러던 도중 최형배가 최익현을 협박합니다.
조검사는 최익현에게 최형배를 넘겨주면 죄를 없애주겠다고 딜을 하게 됩니다.
이에 최익현은 최형배를 넘기고 풀려납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최익현은 성공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 그의 아들은 서울지검의 검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카메라가 줌인이 이루어지며 최형배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대부님"이라는 소리가 들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가 기억이 납니다.
현재의 민주정권에서는 군사정권처럼 이러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인권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범죄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그 범죄자의 인권이 지나치게 적용되는 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일단 영화로서만 본다면 명배우들이 출연하여 명대사도 날리면서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19금 영화치고는 관객수가 472만명 정도로 흥행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이상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