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그 시기에 태어나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택시운전사 이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된 영화는 '26년', '화려한 휴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 26년은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를 중심으로 하였고, 화려한 휴가는 광주 민주화 운동 자체를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오늘 소개할 택시운전사는 조금 다르게 택시운전사인 김만섭(김사복)이라는 인물과, 외신기자 힌츠페터의 눈을 통해 보는 5월 18일 광주의 참상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장훈 감독이 연출, 송강호(김만섭 역), 토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 유해진(황태술 역), 류준열(구재식 역), 엄태구(비포장 검문소 중사 역)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때는 1980년 5월, 서울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운전사 만섭.
그는 사우디 노동자로 일하면서 돈을 좀 벌었으나, 병난 부인을 간호하느라 다 소진하고, 택시를 사서 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습니다.
현재 부인은 죽고, 11살이 된 딸을 키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밀린 방세는 3개월치 10만원 때문에 주인집에서 구박을 받고, 주인집 아들이 자신의 딸을 때려도 꼼짝없이 한마디의 말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섭은 불쌍할 정도로 아끼면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날 점심을 먹다가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를 갔다가 통금 시간 전까지 돌아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미리 예약된 택시 대신 자신이 새치기를 하면서 광주를 가게 됩니다.
외국인 손님은 독일기자 '피터'로, 만섭은 그가 무슨 목적으로 가는지도 모른채 광주로 갑니다.
그런데 광주로 가는 길은 이상하게도 군인에 의해 막혀있습니다.
택시 운전사인 만섭은 원인도 모르지만 10만원을 받기 위해, 물어물어 어렵게 광주로 진입합니다.
만섭은 대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를 하여 군인들이 고생을 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언론 통제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광주 이외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만섭은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여 군인들이 막는 것인줄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만나는 광주사람들은 자신들도 군인들이 왜 자신들에게 그러는지 모르겠다 말합니다.
만섭은 광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이미 5만원도 받았기에, 피터를 광주에 내버려둔채 서울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침 한 아주머니를 태우게 되고,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이 병원으로 갔다는 말에 다시 피터를 만나게 됩니다.
1980년 5월, 언론 통제로 인해 국민들이 광주시민들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려는 기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신문을 몰래 출판하려고 하지만 권력의 억압 때문에 실패를 하게 됩니다.
당시 택시운전사들의 역할도 매우 컸었습니다.
일을 하지 않는 기자들은 태워줄 수 없다며, 광주 지역의 택시운전사들은 환자들만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피터는 대학생인 재식과 택시운전사인 태술(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만섭의 택시가 고장이 나서 서울로 돌아갈 수 없기에, 태술의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됩니다.
찬이 없다는 황기사는 실제 상다리가 휠 정도로 푸짐한 밥상을 차렸고, 가수가 꿈인 재식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방송국 쪽에 화재가 나는 것을 보고, 재식과 황기사, 피터는 그 곳을 가보게 되고 거기서 사복입은 군인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재식은 군인들에게 잡혀가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 만섭은 서울 집에 혼자있을 딸이 걱정이 됩니다.
재식은 군인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게 됩니다.
결국 새벽이 되자 만섭은 혼자서 광주를 떠납니다.
이미 피터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를 보내줬고, 황기사는 광주 번호판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광주를 빠져나가는 길을 그려서 알려줍니다.
광주를 탈출한 만섭은 순천에서 국수를 먹으려고 식당에 앉았습니다.
순천 사람들은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얘 모르고 있으며, 군인들이 사람들을 막 때린다고 하니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만섭은 다시 광주로 차를 돌립니다.
만섭은 피터를 무슨일이 있어도 김포공항으로 데려다 줄 것을 약속하지만, 잘 모르는 길이라고 알려준 길까지 군인들이 다 막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길에서 군인들이 막자, 그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광주를 왔다가 너무 위험해서 돌아간다는 말을 합니다.
군인(엄태구)이 트렁크를 검사를 하면서 서울 번호판을 봤지만, 모른척 차량을 보내주라고 합니다(이 장면은 정말 명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군인이 모른척 해주지 않았다면, 광주의 참상이 전세계에 알려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막 지나가려던 중, 외국인은 모두 막으라는 전화가 와서 피터 일행을 군인들이 쫓아오고, 황기사가 다른 택시운전사를 데려와서 피터 일행을 엄호합니다.
그 덕분에 피터는 무사히 한국을 빠져나가서, 전 세계가 광주의 참상을 알게 됩니다.
이 후 피터는 한국에서 상을 받고 만섭을 찾았지만, 만섭은 자신의 이름을 김사복으로 알려주고, 전화번호도 다르게 알려주면서 둘은 만나지 못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을 하고, 영화 속 만섭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진실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만섭이 거짓으로 피터에게 알려줬던 김사복이라는 이름에,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후에 김사복 씨의 아들인 김승태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위르겐 힌츠페터'와 찍은 사진도 보여주고, 호텔 택시를 영업하면서 외국언론 특히 독일 TV 쪽 사람들과 교류한 사진도 보여주면서, 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였습니다.
이렇게 실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라서 그런지, 그만큼 가슴에 더 와닿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더욱 더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발자취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