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추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지브리 애니메이션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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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치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의 온갖 정령들이 모여드는 온천장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이 온천장을 중심으로 치히로의 모험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입니다.


200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장편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도에 제작이 되어 2001년 6월에 최초로 개봉되었고, 2015년도에도 재개봉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녀 치히로는 엄마, 아빠와 차를 타고 이사를 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탄 차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잃게되고, 낮설고도 낡은 터널 앞에서 멈춥니다.

치히로는 돌아가자고 말하지만, 엄마, 아빠는 호기심에 터널을 건너고, 거기에는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엄마, 아빠는 음식이 가득 차려진 가게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정신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불길한 기분에 사로잡힌 치히로는 얼마되지 않아 돼지가 된 엄마, 아빠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등장한 소년 하쿠가 치히로를 잡아끌고, 치히로는 웅장한 온천장에 도착합니다.

마녀 유바바가 지배하고 있는 온천장은 온갖 신들이 찾아와서 놀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곳입니다.




돼지로 변한 엄마, 아빠를 찾아 돌아가야하는 치히로는 일단 온천장에서 머물기로 합니다.

유바바의 명령에 따라 치히로는 온천장에서 새로운 종업원이 되고, 자신을 도와준 하쿠와 재회합니다.




온천장 주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 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줍니다.

마을 밖은 바다로 변해버려 건널 수도 없고, 엄마, 아빠를 구할 방법도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온천장에서 일하는 방법을 찾아야할 뿐입니다.


 


온천장은 신들의 휴식처이다보니, 밤이 되면 8백만 신들이 하나둘 온천장에 모여듭니다.

치히로는 센이라는 이름으로 보일러실을 총괄하는 가마할아범과 린, 유바바의 오른팔인 하쿠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 곳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는 얼굴없는 요괴 '가오나시'도 센에게 관심을 보이며 도움을 줍니다.


 



평화롭던 온천장은 치히로(센)가 들어오고 나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집니다.

악취를 풍기는 오물신이 찾아오고, 가오나시가 치히로(센)을 위해 금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며 종업원들을 현혹 시킵니다.





치히로는 하쿠가 유바바에게 마술을 배우러 왔다가 진짜 이름을 빼앗기고, 돌아갈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치히로는 부상을 당해 쓰러져있는 용을 발견하고, 그 용이 하쿠임을 바로 알아 차립니다.




하쿠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센은 생과사의 갈림길을 운행하는 열차에 오릅니다.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마녀 '제니바' 만이 하쿠를 구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센은 가오나시, 뚱보 쥐(유바바의 아들이 변한 모습), 홀쭉 까마귀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기차를 타고 제니바의 집에 도착한 치히로(센) 일행은 의외로 환영을 받습니다.





하쿠가 치히로(센)을 데리러 오고, 용이 되어 하늘을 나는 하쿠의 등에 타고 가던 치히로(센)은 어린시절 자신이 빠졌던 강의 신 하쿠의 이름을 기억해냅니다.

이름을 기억한 하쿠는 자신을 되찾고 자유의 몸이 됩니다.




온천장에 도착한 일행은 유바바를 만나 치히로(센)의 기지로 부모님을 구합니다.

하쿠와 작별을 하고 그 곳을 떠난 치히로(센)은 엄마, 아빠와 제외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센의 가족은 터널을 지나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의 장소들은 에도도쿄다테모노엔의 고건축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 그 곳에는 서구 양식과 일본 전통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만의 지우펀과 비슷한 분위기도 연출됩니다.




온천장은 다층적인 장소로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토착 신앙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다양한 신들의 해방공간 입니다.

온천장 구석구석을 가득 채운 물과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활기에서 느껴지듯이, 이곳은 끊임없이 흘러넘치고 변신하는 쾌락의 장소입니다.





온천장은 또한 노동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이 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마녀 유바바가 운영하는 온천장에서는 이름과 기억을 빼앗기는 댓가로 일자리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유바바는 물질 만능주의의 대변자이고, 이 곳에서 일하는 자들 역시 탐욕에 물들어 있습니다.

얼굴없는 '가오나시'가 황금을 뿌릴 때, 잡아먹힐 위험을 각오하고 그에게 몰려든 군중의 모습이 그 예입니다.




치히로에게도 온천장은 두려움의 장소, 노동의 장소, 깨달음과 성숙의 장소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중심은 한 소녀의 모험을 통한 성장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노동, 전통, 황금만등주의, 자연, 우정 등과 관련된 다양한 화두를 치히로의 성장담에 반영하였습니다.

직설적인 비판이나 옹호 보다는 위기의 국면마다 치히로가 선택하는 길들을 천천히 따라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독 자신의 주장보다는 한 소녀가 내면의 강인함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동양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수백년전 에도시대의 그림에서 나오는 신들이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양신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바라볼 때, 동양신화를 모티브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수익까지 올리는 점이 많이 흥미롭습니다.


 

이런 소재로 국내에서도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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